1. 민족의 건강을 책임지는 소나무

중국의 이시진은 소송(蘇頌, 1019~1101)의 글을 인용하면서 소나무의 잎이 2개이고, 잣나무의 잎이 5개이기 때문에 서로 달라 구분이 확연함에도 불구하고 소나무의 일종으로만 이해해 잣나무에 해당하는 문장을 소나무를 설명하는 데 사용하고 있다. 옛날의 본초가들이 소나무와 잣나무를 엄격하게 구분하지 않고 사용했던 흔적이라 할 수 있다. 오늘날 우리나라에서도 송자와 송자인(松子仁)을 《한한대사전》에서조차 솔방울로 해석하고 있다. 이는 분명히 잣이므로 오류임을 밝혀둔다. 또한 송나라의 구종석(寇宗奭)도 잣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본국에서 나는 송자보다 바다 건너 동쪽에서 나는 송자가 맛과 질이 뛰어나다.」고 했으나, 이시진은 역시 소나무를 설명하는 항목에 그대로 넣었다. 그러나 이시진은 「잎이 3개인 것은 괄자송(?子松)이고, 5개인 것은 송자송(松子松)이다.」라고 했다. 다시 말해 잣나무임을 확인해 주면서 자신의 오류를 바로잡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사전에도 측백나무(柏)와 잣나무(栢)가 같은 것으로 되어 있고, 숙종 때의 홍만선도 《산림경제》에서 잣(海松子)과 측백나무 열매(柏子)를 같은 것으로 보았다. 현재 일부에서는 잣나무는 栢, 측백나무는 柏으로 구분해 사용하고 있으나, 한문사전에서는 같은 글자로 여기고 있기 때문에 여기에서는 栢과 柏을 같은 글자로 인식해 栢으로 통일해 사용하고자 한다. 이는 우리나라 최초의 국어사전이라 할 수 있는 《훈몽자회(訓蒙字會)》(1527)에 측백나무를 栢으로 보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근래에 와서는 일반적으로 소나무와 잣나무를 확연히 구분하고 있다. 학계에서도 영어로 ‘KOREAN PINE’이라 하고, 학명으로는 ‘PINUS KORAIENSIS’라고 하여 잣나무가 한국산임이 세계적으로 알려지게 되었다.

<scRIPT language=javascript> function ImageOpen(v) { window.open ("ImageOpan.asp?imagepath="+v,"ImageWin","top=0,left=0,width=300,height=300,status=no,menubar=no,scrollbars=yes"); } </scRIPT>

<사진 : (왼쪽) 본초강목(本草綱目) 송(松), (오른쪽) 증류본초(證類本草) 송지(松脂)> 높고 굵게 자라는 소나무는 우리나라에서는 은행나무 다음으로 큰 몸집을 자랑한다. 우리나라에는 약 6000년 전부터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반도 어느 곳이나 잘 자라는 소나무는 마침내 우리들의 생활과 분리할 수 없는 소나무 문화권을 이루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예부터 소나무와 측백나무는 곧게 자라고 겨울이 되어도 윤택하고 시들지 않는 특징이 있어 집을 짓거나 식용·약용으로 이용해 왔다. 432년 신라 19대 왕 눌지왕(訥祗王, 재위 417~458) 16년에 흉년이 들자 사람들이 소나무 껍질을 벗겨 먹었다는 기록이 《삼국사기》에 나오는데, 이로 보아 우리나라에서는 일찍부터 식용으로 이용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약용으로는 우리나라 소나무가 가장 좋은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중국 명나라 본초학자 이시진(李時珍, 1518~ 1593)이 지은 《본초강목(本草綱目)》에 의하면 「중국에서는 송진을 음력 6월에 채취한다. 중원에 소나무가 있으나 변방의 것에 비해 질이 떨어진다.」고 했다. 여기에서 변방은 우리나라를 가리킨다. 또한 서유구의 《임원경제지》에서 「바다 건너 신라의 잣이 우수하기 때문에 중국에서는 해송자(海松子) 또는 신라송자(新羅松子)라고 한다.」는 기록을 남겼다. 이로 미루어 중국에 소나무나 잣나무가 없는 것은 아니나 우리나라의 것이 상대적으로 우수하다는 것을 반증하는 기록임을 알 수 있다. 송진의 효능 소나무 진액인 송진은 소나무에서 나온 기름(脂, 膏, 肪, 膠)인데, 향긋한 향이 난다는 뜻으로 한문으로 송지(松脂)라 하고 송고(松膏)·송방(松肪)·송교(松膠)·송향(松香) 등으로 불린다. 또한 맑은(靑) 기운이 뚝뚝 떨어지듯(瀝)이 생긴 것이라는 뜻으로 역청(瀝靑)이라고도 한다. 송진은 구멍을 뚫거나 불에 태워 인위적으로 채취한 송진보다 오래된 소나무에서 자연적으로 흘러나온 것이 양질의 약재가 된다. 더 좋은 것은 뿌리에 상처가 생기고 햇빛과 달빛을 보지 않고 생긴 송진인데, 이를 음지(陰脂)라 하며 그것이 뭉쳐 오래되면 복령이 되기 때문이다. 불치병을 퇴치하는 효능 송진은 정제와 조제를 제대로만 하면 장수의 약효뿐 아니라 불치병으로 알려진 나병(癩炳)도 고칠 수 있다. 또한 옹저악창(癰疽惡瘡, 악성종기와 고치기 힘든 악성 부스럼), 두양백독(頭瘍白禿, 머리가 허옇게 벗어지는 것), 개소풍기(疥瘙風氣, 옴으로 인한 가려움)를 다스리고 오장(五臟)을 편히 하며 열을 제거한다. 모든 부스럼, 농혈(膿血, 피고름), 누란(瘻爛, 피부에 잔구멍이 생겨 고름이 흐르는 누창이 헤진 것)에 붙이면 좋고, 어금니에서 피가 나는 것을 막아주기도 하고 살충(殺蟲)작용이 있다고 했다. 중국의 갈홍이 지은 《포박자》에는 온몸에 종기가 번져 살 수 없어 산 속에 버려졌다가 송진을 먹고 신선이 된 조구(趙瞿)의 전설이 실려 있다. 뿐만 아니라 송진을 격식대로 정제하여 10량 이상을 먹으면 배가 고프지 않고, 일 년 이상 되면 밤눈이 밝아진다고 《본초강목》 등 많은 의서(醫書)에서 밝히고 있다. 외상 치료약으로써의 송진 어린아이의 부스럼에도 송진을 사용했다. 말랑말랑한 뾰두라지에 취옥고(翠玉膏)를 만들어 사용했다. 옴(疥癬, 옴벌레가 기생해 일으키는 전염성 피부병)과 습창(濕瘡, 살찐 사람의 다리에 잘 나는 부스럼)에도 송진을 사용했다. 흉기에 의해 상처가 났을 때나 돼지 같은 짐승에게 물렸을 때에도 송진을 정제해서 약으로 쓴다. 풍치나 충치로 인한 통증에도 송진을 사용했다. 잘린 소나무에서 생긴 송진을 흐르는 물에 거품을 내어 마시면 즉시 통증이 잦아든다고 《본초강목》은 밝히고 있다. 이 밖에도 많은 용도로 쓰였다. 송절(松節)의 효능 송절은 소나무 마디이며 뼈에 해당된다. 따라서 바탕이 단단하고 굳센 기운이 있어 오래돼도 썩지 않기 때문에 풍습(風濕, 습한 땅의 기운으로 뼈마디가 저리고 아픈 병)으로 인한 근골(筋骨)의 모든 질환에 사용할 수 있다. 삭신이 쑤시고 아파서 뼈마디가 빠질 것 같은 통증이 있을 때 송절로 술을 만들어 먹기도 했다. 따라서 《본초강목》에는 「송절을 볶아서 그슬리면 근골(筋骨)간의 병을 치료하고, 술로 만들어 마시면 다리가 약한 것과 골절에 풍기(風氣)가 있는 것을 다스린다. 끓여서 양치하거나 불에 태워 재를 만들어 문지르면 효과를 본다.」고 했다. 이제마(李濟馬, 1838~1900)의 《사상의학(四象醫學)》에서도 특히 태양인(太陽人)의 다리가 허약한 것을 치료할 수 있다고 했다 . 2. 소나무의 효능 솔잎의 일반적 효능 《본초강목》에 의하면 솔잎은 송엽(松葉) 또는 송모(松毛)라고도 하는데, 쓰고 따뜻한 기운이 있어 풍습창(風濕瘡, 풍습으로 인한 습진)을 치료하고 모발을 나게 하며 오장을 편하게 한다. 또한 속을 든든하게 해 배고픔을 모르고 오래 살게 한다. 솔잎을 잘게 잘라 물이나 국수에 넣어 먹거나 빻아 환으로 만들어 먹기도 한다. 곡식을 먹지 않도록 할 수 있으며 악질(惡疾)을 치료한다. 청솔 잎은 조제를 잘하면 중풍과 구안괘사(口眼?斜, 입과 눈이 한쪽으로 쏠려 비뚤어지는 병, 안면 신경 마비를 이른다)에 좋은 약효가 있다고 했다. 송화가루의 효능 봄철에 날리는 노란색의 송화가루를 송화(松花) 또는 송황(松黃)이라 한다. 따뜻하며 단맛이 있는 송화가루는 심폐를 윤택〔潤心肺〕하게 하고 기운을 내며〔益氣〕 풍을 제거하고 출혈을 막는〔除風止血〕 작용이 있으나, 많이 먹으면 상초(上焦, 횡격막의 위. 혈액의 순환과 호흡 기능을 맡은 부위로 심장과 폐장이 이에 딸림)에 열병이 생길 수 있다. 현기증을 느끼는 뇌종(腦腫)에 송화가루를 사용한다. 산후에 열이 올라 두통이 오고 볼이 붉어지며 입이 마르고 입술이 타며 번갈(煩渴, 가슴이 답답하고 몹시 목이 마른 증상)과 답답증이 날 경우에도 사용한다. 소나무 뿌리의 효능 소나무 뿌리의 내피를 근백피(根白皮)라 하는데 맛이 쓰고 성질은 따뜻하다. 이것을 먹으면 단식 또는 금식해도 배가 고프지 않으며 피로를 없애 주며 기운이 나도록 도와준다고 《본초강목》에서 밝히고 있다. 소나무 껍질의 효능 소나무의 붉은 껍질을 목피(木皮) 또는 적룡피(赤龍皮)라 한다. 종기가 아물지 않을 때 사용하면 새살이 나오며 지혈이 된다. 백독창(白禿瘡, 비듬이 생기면서 탈모가 되는 증상), 장창(杖瘡, 타박된 부위가 상처가 나거나 헐음), 탕화창(湯火瘡, 화상), 두창(頭瘡, 머리에 있는 부스럼)을 치료한다. 또한 치질로 인한 하혈〔腸風下血〕에 소나무 껍질 안에 있는 흰색 부위를 잘라 햇빛에 말린 다음, 분말로 만들어 1돈씩 찻물에 타서 먹는다. 송실은 솔방울일까, 잣일까? 송실(松實)을 소나무의 솔방울로 봐야 할 것인가, 아니면 잣나무의 잣으로 봐야 할 것이냐가 문제가 된다. 갈홍의 《주후비급방(?後備急方)》이나 《본초강목》 등에서 소나무에 설명된 송실(松實)을 잣으로 인식해 송자(松子)와 송실(松實)이 서로 같다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당신미(唐愼微)의 《증류본초(證類本草)》, 허준의 《동의보감》에서도 소나무를 설명하는 문장에 송실(松實)을 설명하고, 별도로 잣〔海松子〕을 설명하고 있지만 구분이 확실하지 않다. 송실을 서술하는 데 왜 이런 오해의 소지를 남겨 놓았을까? 이는 이미 진(晉)나라 때 편찬된 《남방초목상(南方草木狀)》에 잣에 대한 설명이 나오는 것으로 보아 소나무와 잣나무를 이미 구분해 사용했지만, 잣나무를 넓은 의미에서 소나무의 일종으로 생각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다만 잣과 송을 잘 조제해 장복하면 신선처럼 건강하게 오래 살게 된다는 이야기가 여러 문헌에 적시되어 있음은 분명한 사실이다.   3. 정확해야 할 약재로서의 소나무 중국의 이시진은 소송(蘇頌, 1019~1101)의 글을 인용하면서 소나무의 잎이 2개이고, 잣나무의 잎이 5개이기 때문에 서로 달라 구분이 확연함에도 불구하고 소나무의 일종으로만 이해해 잣나무에 해당하는 문장을 소나무를 설명하는 데 사용하고 있다. 옛날의 본초가들이 소나무와 잣나무를 엄격하게 구분하지 않고 사용했던 흔적이라 할 수 있다. 오늘날 우리나라에서도 송자와 송자인(松子仁)을 《한한대사전》에서조차 솔방울로 해석하고 있다. 이는 분명히 잣이므로 오류임을 밝혀둔다. 또한 송나라의 구종석(寇宗奭)도 잣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본국에서 나는 송자보다 바다 건너 동쪽에서 나는 송자가 맛과 질이 뛰어나다.」고 했으나, 이시진은 역시 소나무를 설명하는 항목에 그대로 넣었다. 그러나 이시진은 「잎이 3개인 것은 괄자송(?子松)이고, 5개인 것은 송자송(松子松)이다.」라고 했다. 다시 말해 잣나무임을 확인해 주면서 자신의 오류를 바로잡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사전에도 측백나무(柏)와 잣나무(栢)가 같은 것으로 되어 있고, 숙종 때의 홍만선도 《산림경제》에서 잣(海松子)과 측백나무 열매(柏子)를 같은 것으로 보았다. 현재 일부에서는 잣나무는 栢, 측백나무는 柏으로 구분해 사용하고 있으나, 한문사전에서는 같은 글자로 여기고 있기 때문에 여기에서는 栢과 柏을 같은 글자로 인식해 栢으로 통일해 사용하고자 한다. 이는 우리나라 최초의 국어사전이라 할 수 있는 《훈몽자회(訓蒙字會)》(1527)에 측백나무를 栢으로 보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근래에 와서는 일반적으로 소나무와 잣나무를 확연히 구분하고 있다. 학계에서도 영어로 ‘KOREAN PINE’이라 하고, 학명으로는 ‘PINUS KORAIENSIS’라고 하여 잣나무가 한국산임이 세계적으로 알려지게 되었다. <scRIPT language=javascript> function ImageOpen(v) { window.open ("ImageOpan.asp?imagepath="+v,"ImageWin","top=0,left=0,width=300,height=300,status=no,menubar=no,scrollbars=yes"); } </scRIPT>

<scRIPT language=javascript> function ImageOpen(v) { window.open ("ImageOpan.asp?imagepath="+v,"ImageWin","top=0,left=0,width=300,height=300,status=no,menubar=no,scrollbars=yes"); } </scRIP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