잎은 이미 다 떨어지고 없을 테지만

 그 중 청도의 노거수들을 만나기 위해 길을 떠났습니다.

 읍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적천사에 도착하니

 당당한 은행나무 두 그루가 객을 맞아줍니다.

 외양이 참으로 훤칠하고 상태도 매우 양호해 보이는 은행나무.

 둘러보니 긴 유주도 보입니다.

 천연기념물 제402호 라고 하네요.

 800년 세월 묵묵히 한 자리를 지키며 살아온 나무에게서 느끼는 감동이란

 뭐라 말로 형언하기 어려운 것이었습니다.

 잎을 모두 떨구어낸 나무를 가만히 쓰다듬어 봅니다.

 비움과 나눔의 철학을

 적천사 은행나무를 통해 다시 한번 새기며

 조용히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은행나무의 안녕과 평화를 기원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