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박/전원일

오늘 아침에 인근에 살고 있는 지인으로 부터 휴대폰 문자 한통을 받았다

"어젯밤 꿈에 돈이 많이 보이고 오늘 아침 조깅을 하면서 공원에 심긴 돈나무를 만나서 오늘 길조가 생기려나.."

대충 이런 내용이었는데 나는 문자를 확인한후 내가 기억하고 있는 돈나무에 대한 기억을 떠올려 보았다

돈나무라고 하면 제주도 해안가를 비롯해서 농장에서 내가 만난 돈나무는 주로 키가 2미터 아래의 돈나무였는데 뜻밖에도 부산 학장초등학교에선 키가 3미터 정도되고 수령도 50년생 정도 되고 줄기가 꽤 큰 돈나무들이 조형이 된 모습으로 우아함을 뽐내고 있었다

나는 학장초등학교 조경공사를 여러차례를 했었는데 그러다보니 그 학교에선  한해동안 사용할 조경 예산을 다 써버렸는지라 학교에선 필요한 다른 계획을 잡을수가 없어서 고민을 하고 있었다. 학교에선 인조목 의자가 많이 파손이 되어서 새것의 인조목 평의자를 설치하려했다 그러나 ,요즘은 시멘트로 만든 인조목 평의자는 기피하는게 일반적이라고 설명해주면서 원목 평의자를 설치할것을 건의했더니 가격이 비싸다고 인조목 평의자를 설치할것을 고집하면서 왜 원목 평의자를 설치하라고하느냐고 이유를 꼬치꼬치 캐 물었다 처음부터 설명을 하려다가 여자교장선생님이라서 말을 하지 않았는데 내가 자꾸 원목 평의자를 설치하라고하자 교장선생님은 비싼 원목의자를 하라는뜻을 영리목적으로 받아들이는듯해서 말하지 않을수 없었다

"교장선생님.요즘 여자초등학생들은 발육이 빨라서 4학년에 생리를 많이 한다지요?인조목 평의자는 시멘트라서 냉기가 흘러  여학생들의 생리에 냉증이 생긴다고 알려져서 여자학교에는 모두 철거하고 있답니다"

내가 이렇게 설명을 하자 여자 교장선생님은 더이상 말을 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이더니 행정과장을 인터폰으로 불렀다

"우리 학교 조경 예산 하나도 없이 다 썼지요?"

"녜...금년 장마때 운동장이 많이 패여서 마사토를 까느라고....."

"ㅎㅎㅎㅎ그렇다면 인조목이든 원목이든 아무것도 못하겠네요 교육청에서 특별예산이나 추경예산을 보내주지 않는한..."

나는 교장 선생님의 말씀을 들은후,

 학교 화단에 심겨진 돈나무가 많이 자라서 다른 나무들과 끼여 자라고 있고  비좁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에 돈나무를 들먹였다

"교장선생님 이런 방법은 어떤가요?"

"어떤 방법요?"

"음....저가 원목의자를 설치해드리고 학교에선 예산이 바닥이 났다고하니 화단에 있는 돈나무를 가격으로 환산해서 몇그루 가져가면 안될까요? 즉,물물교환인셈입니다~~^^"

사실,돈나무는 흔치 않아 나무가격을 잘 몰랐으면 물론 돈나무에 대한 가치도 모른체 상록활엽수이고 잎이 작아서 손질하면 이쁘겠다는 생각에서 했던 말이었다

내말을 듣고 있던 교장선생님은 교장실이 떠나갈듯 웃었다

"사장님 그런 생각을 어떻게 했어요....사실 학교에  찾아오는 여러 업체의 사장님들을 상대했지만 사장님은 만날때마다 참 특이한분이라는 생각을 했어요..조금은 엉뚱한점도 있는듯해보이고..그래서 특허를 세개나 가졌는지는 몰라도...^^"

"ㅎㅎㅎㅎ맞아요. 저가 좀 엉뚱한점이 많아요 좋게 말하면 다양한 사고를 가지고 있다는뜻도 되지만요.우리나라는 창의력을 가진 사람을 비정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많은것 같아요. 발명이라는것은 엉뚱한 사고에서 비롯되지요 예를들면 자동차 에어백을 우리나라 사람이 발명했지만 우리나라 자동차회사 어디서든 먹혀들지 않아 외국에가서 인정을 받았잖아요 그후로는 국내 자동차업계는 로얄티를 주고 장착을 하구요. 그리고, 제 자랑 하나 할께요 제 친구나 지인들은 다 아는 사실이지만 선풍기처럼 돌아가면서 따뜻하게 해주는것 있잖아요 그것을 저가 80년대초에 착상을 했고,지금 미국의BMW인가 클라이슬러사인가는 모르겠지만 특허제품이라고 내놓은 좁은 골목에서 360도 회전하는 장치를 저가 십년 앞선 시기에 생각한겁니다 좁은 골목에 차가 들어가서 돌아 나올때 공간이 협소할경우 차 한가운데에서 지렛대같은것이 아래로 내려와서 한바퀴돌면 된다는건데 저가 그런 말을 하니 저보고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소리를 한다고 비웃더군요 그렇습니다 조금은 엉뚱한 사고가 있어야 발명을 할수 있다고 빌게이츠가 말했지요 얼마전 송자 총장님(연세대)이 하신 말씀중에 빌게이츠가 한국에서 태어났다면 중국집 배달원을 하고 있었을꺼라고 했지요 참으로 공감이 가는 말씀이었어요.그만큼 우리나라 사람들은 창의력을 무시하는 경향이 많다는뜻이겠죠 빌게이츠의 강론을 듣고 창의력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자 그제서야 우리나라도 사고전환을한후 관심을 많이 보이고 창의력을 가진 직원을 제데로 대우해주기 시작했죠~~^^"

"ㅎㅎㅎㅎ전사장님하고 대화를 하니 끝이없군요 재미도 있고 새로운 화제가 나오니 더욱......"

교장선생님과 함께 점심 식사를 하고 사무실로 돌아온후 돈나무와의 물물 교환 문제를 상의하기 위해 학교엘 전화를 했더니 총동문회에서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핀잔만 들었다고 했다"교장 선생님은 다른 학교로 전근가시면 그만이지만 돈나무는 우리학교 상징목이니 손도 되지 말라"는 동문회 의견을 듣고 더 이상 돈나무에 대한 미련은 접었다

그후로 가끔식 만나는 돈나무를 예의주시하고 있었는데 은행에서 나무 이름이 '돈나무'라고 은행의 상징목으로써 은행화단에 많이 심겨지고 있었다 그러나,그후에 내가 관심을 가지고 본 돈나무는 팔손이. 사철나무와 함께 똥파리들이 많이 찾는 나무였다 돈나무에서 똥파리들이 좋아하는 페르몬 성분이 있는지는  몰라도 똥파리들이 덕실거린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래서일까 돈나무속명이 개똥나무.똥낭이라고 했을까?

이젠. 나는 개인적으로 돈나무를 좋아하지 않음은 물론 나무이름조차 "똥파리나무'라고 부른다



출처 :금목문학,나무와 시인 원문보기▶   글쓴이 : 후박/전원일